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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공지영씨의  책을 접해 본 것은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로 유명한 츠지 히토나리와 같이 쓴 책 "사랑 후에 오는것들" 밖에는 없었다. 그 책을 선택한 이유도 냉정과 열정사이를 워낙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그 비슷한 분위기로 쓴 책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구입한 것이지 딱히 공지영씨를 좋아해서 산 것은 아니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공지영씨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듯 싶다.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표지가 특이한 책을 읽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다. 제목도 상당히 긴 이 책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것이다"였다. 산문 형식으로 쓰여 있었기 때문에 작가의 생각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제목이 왠지 모르게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에 결국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엄마인 공지영이 딸 위녕에게 하는 내용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녕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공지영씨가 감명 깊게 읽은 수많은 책들의 내용을 인용 한다는 것이 특이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수많은 책을 읽은 느낌이 든다.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
딸 위녕이 '어떤 남자를 만나야 돼?'라고 물으면 공지영씨는 '잘 헤어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라'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솔직히 이 책에서 유일하게 공감 할 수 없는 내용이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별을 전제로 한 만남의 끝이 좋을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별을 생각하고 만나는 연인중에 그 끝이 좋은 것을 본적도 없고, 오랜 만남을 이어가는 것을 본적도 없다.

칭찬은 속삭임처럼 듣고, 비난은 천둥처럼 듣는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내 삶을 사는 것, 그건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남에게 살도록 요구하는 것, 그것이 이기적인 것입니다.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보다는, 상대방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하면서
자기에게 맞출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사실 이것이 사람과의 갈등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사람만큼 매력 없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내가 원하는 모습을 한 사람이 될지는 모르나 그 사람 자체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내용에서는 미니멜이라는 천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천사이지만 작고 보잘 것 없어 고민하는 미니멜은 불사의 존재라 죽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를 만든 신에게 자신을 없애 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에 신은 이와 같이 대답한다.

그렇지만 나는 네가 너로서 존재하고 나의 고유한 미니멜이기를 원한다. 태초부터 내가 사랑한 것은 남과 다른 너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외모, 재능, 재력 등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면 내 자신은 한없이 작아 보일지도 모르고, 부족한 것도 한 없이 많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나는 나다. 그리고 너는 너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 더 소중한지 모르겠다.


그 이외에 마음에 드는 구절이 몇가지 더 있었는데 기억이 나는 것은 아래의 두가지 정도다.

"네 자신을 아프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 자신뿐이다."
"인생에는 유치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마음이 심란하거나 힘들때 읽으면 힘이 되는 그런 책이다. 아무래도 공지영씨가 오랬동안 살면서 느꼈던 많은 것들이 녹아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1년이라도 더 많이 산 사람들의 지혜는 언제든 귀담아 들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