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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관전평] 8월 8일 삼성:LG - 삼성과 LG의 차이



삼성 선발은 삼성 마운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장원삼과 LG 선발은 여전히 의문부호인 더마트레인 점을 생각하면 이미 승부는 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야구가 골찌팀도 1등 팀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감안하면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반까지의 경기 내용을 보니 왜 삼성이 2위 팀이고 LG가 6위 팀인지 확연히 차이가 나더군요.

경기 중반까지의 스코어는 6:2. 아웃카운트가 2개인 상황에서 LG는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했고 삼성은 무려 5득점을 올렸습니다. 물론 더마트레가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그게 비단 더마트레만의 문제일까요?

오늘 삼성 장원삼의 투구 내용으 보면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습니다. 투수는 예민한 포지션입니다. 제 아무리 제구가 좋은 날이라도 홈런 한방, 야수들의 실책, 실점 상황 등으로 심리적으로 일순간이라도 무너 질 수 있는 포지션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장원삼을 심리적으로 무너 트릴 수 있었던 기회는 LG에게 여러번 있었습니다. 

만약 LG 타선이 장원삼이 위기에 처했을 때 무너 뜨렸다면 오늘의 경기 결과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득점 상황에서 1득점도 하지 못하고, 이택근의 송구 실책으로 시작 된 실점은 오히려 장원삼에게 더욱 힘을 내게 해주는 상황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에서도 장원삼이 이야기 하는군요. 피칭 내용은 좋지 않았은데, 타선에서 점수를 내줘서 더욱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2회 2사 2, 3루 상황. 5회 1사 2, 3루 상황에서 LG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반면 삼성은 아웃 카운트가 2개인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여 추가 득점을 만들어 냅니다. 결국 타선의 집중력과 미세한 플레이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것입니다.

만약 5회말에 최소 4득점으로 마칠 수만 있었다면 박빙의 승부가 될 수 있었는데, 단 1득점으로 마치고 나서는 더 힘들겠다 싶더군요. 더군다나 상대팀은 5회 리드시 42승 무패를 자랑하는 삼성이니까요. 위기 뒤의 기회라고 오히려 좋은 기회는 삼성에게 넘어가 버린더군요. 여기서는 상대팀이지만 조동찬의 호수비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경기 후반 LG에게 가장 좋은 기회는 역시 9회말입니다.6점차 리드 상황에서 올라온 윤성환은 정말 구위가 좋지 않았습니다. LG입장에서는 대량 득점의 기회였는데 박한이의 호수비가 역시 경기의 흐름을 내주지 않네요. 이런것 역시 강팀과 약팀의 차이입니다. LG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으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한다면, 삼성은 중요한 순간에 호수비로 대량 실점을 최소화 하는 점 말입니다. 오늘 같은 경우 이택근의 뼈아픈 송구 실책이 결국 3실점으로 연결 된 것과, 박한이가 부상을 무릅쓰고 무사 만루 상황을 막는 등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오늘 승부가 갈리는데 일조를 했네요.

이미 4강은 힘들어 보이는 LG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리빌딩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미 진행중일까요? 아니면 여전히 4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