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G Twins

[관전평] 8월 5일 KIA:LG - 2회에 이미 승부가 갈린 경기


최근 LG가 지는 방식을 보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 득점권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않는다.
2. 선취점은 항상 상대팀에게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다.
3. 선발이 선방해도 불펜이 날려 먹는다.
4. 선발과 불펜의 실점은 타선의 득점으로 격차를 줄인다. 단 동점은 되나 역전은 안된다.
5. 실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팬 입장에서는 항상 결과론적인 이야기 밖에 할 수 없지만, 만약 좋은 기회를 맞은 2회말에 선취점을 냈다면 경기의 흐름과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2회말은 콜론의 제구가 흔들렸던 시점입니다. 만약 여기서 콜론이 최소 1실점이라도 했다면 심리적으로 더욱 흔들리게 되고, 결국 경기의 흐름을 LG에게 유리하게 가져 갈 수 있었을겁니다. 그러나 LG는 이 시점에서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합니다.

콜론의 제구가 살짝 흔들렸던 2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단 1득점도 하지 못하는 LG를 보면서 오늘 경기도 상당히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최근 10경기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팀타율은 상당히 높게 나오나 결정적으로 타선의 집중력이 약한 LG가 점수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하면서 패한 경기가 상당수 되기 때문입니다.  

선취점의 중요성은 누누히 이야기 해 왔지만, 오늘도 선취점은 상대팀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그것도 피안타가 아닌 연속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이런 실책은 투수에게 동요를 주게 되고 야수를 믿지 못하게 되면서 제구력에 영향을 안 줄수가 없습니다. 또한 결정적인 실책은 경기 흐름을 상대팀에게 유리하게 내주고,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단초가 되는 것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최근 경기에서 선취점을 언제 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고 실책은 언제 안했는지 역시 기억이 나지 않네요.

오늘 경기는 선발도 조기에 무너졌지만, 불펜도 역시 점수차를 더욱 크게 벌려 주었네요. 여기에 더해서 타선은 단 2득점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후반기 경기에서 5경기 이상 승차가 벌어지면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더욱이 4위 롯데가 오늘 경기를 승리하고 LG 패함으로서 6위로 내려감과 동시에 경기차는 5경기로 벌어졌습니다. 롯데와 KIA가 연패의 늪에 빠지고 LG가 연승을 달리지 않는 한 4강권은 이미 멀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네요. 더욱이 이 3연전 이후 경기는 1, 2위팀과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팬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최소한 형편없는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 주지 않았음 하는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