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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직관평] 5월 15일 롯데:LG - LG는 여전히 라인업 놀이중



아침에 갑자기 와이프가 야구장에 가자고 합니다. 평일이었던 어제도 지정석은 완전 매진이었는데 오늘은 표를 어떻게 구할까요? 그러나 남편은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남편들은 슈퍼맨이 되어야 하니까요(물론 농담입니다 ^^;)

아침부터 취소 되는 표를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구한 것이 1루 레드석 1장과 1루 엘로우석 1장. 결국 자리가 떨어져 있는 관계로 이 두자리는 앉아 보지도 못하고 경기내내 서서 봤습니다.


역시 경기장에 도착하니, 금일 전 경기는 전좌석 매진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오늘 경기는 LG 홈 4번째 매진 사례입니다.

LG는 여전히 라인업 놀이중
오늘도 거의 혁명적이라고 할만큼 라인업에 대폭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복사판 라인업이라고 불리던 작년과는 다르게 박종훈 감독 부임 이후 라인업에 변화가 굉장히 심한편인데 이는 타자들의 극심한 타격 부진과 맞물려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라인업의 변화가 타율의 상승이 아닌 수비 실책을 유발했던 것을 생각하면, 오늘 같은 라인업은 수비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점점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는 유격수 오지환과 비록 타격에서는 저조한 면을 보여주지만 수비요정이라는 별명답게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2루수 박경수가 빠진 가운데 치뤄진 오늘 롯데전은 정말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의 라인업은 수비 문제 뿐만 아니라 타선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4이닝 기준으로 보면 LG는 단 하나의 안타가 없습니다. 첫 안타가 터진 것은 아니러니하게 큰 이병규의 타석에서 입니다. 
관중석에서 보면서 혹시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세워주는게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같이 연패 탈출과 동시에 순위 상승을 노려야 하는 시기에 계속적인 라인업의 변화 시도는 곧 박종훈 감독님이 최상의 조합을 아직 찾지 못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질책성 일 수도 내부 경쟁 유도 일 수도 있겠죠. 유추 가능한 것은 많으나 진정한 의중은 역시 감독님만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라인업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이것은 그냥 라인업 놀이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경기 중에 오지환과 박경의 캐치볼은 자기들은 내보내 달라는 시위성으로 보이기는 했는데요. 자신들이 빠진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과연 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천하무적 야구단?
오늘 경기는 13:4로 결국 대패를 했습니다. 6회초에 신정락이 등판하면서 볼넷 남발 뿐만 아니라 상대선수 몸을 맞히는 공을 계속 허용하면서 솔직히 조금 챙피했습니다. 상대 선수가 무슨 잘못입니까? 한번은 실수라고 해도 여러번은 좀....

이 대목에서 제 와이프 왈 "신정락은 눈을 감고 던져서 그래...."

제 와이프가 6회초 중간에 나가자는 것을 제가 고집을 피워서 끝까지 보고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최근의 LG 경기력이 일부 과격한 팬들 사이에서 천하무적 야구단에 비유 되는 것을 선수단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LG 팬들은 과연 언제 근성과 팀웍을 볼 수 있게 될까요? >

보너스
눈싸움에서 마저 LG는 롯데에게 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