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었던 박명환의 연이은 실점으로 자칫 실망스런 직관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으나, 예상외로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 되면서 팽팽한 접전이 되었습니다. 9번의 동점과 역전 허용이 말해 주듯이 현장에서 보고 있던 저는 피를 말리는 듯 했고,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두팀이 팽팽하게 맞선 명승부였습니다.
작년 5월 15일 직관을 했었던 22:17 핸드볼 스코어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는 했으나, 경기 내용에서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작년 경기가 선발과 중간계투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만나 타자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경기라면, 오늘 경기에서는 미세한 플레이 하나하나가 승부에 일조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LG 입장에서만 놓고 보면 9회말 작은 이병규의 정확한 홈 송구가 없었다면 연장전까지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고, 10회초 실패했으면 자칫 경기 흐름을 넘겨 줄 수 있었던 오지환의 무리한 3루 베이스 러닝이 없엇다면 10회말 송지만의 솔로홈런으로 경기는 종료 됐을겁니다. 물론 오카모토가 마무리로 나와서 깔끔하게 이닝을 종료했다면 위에 열겨했던 내용들은 필요없었겠지요.
반면 넥센입장에서는 9회말 클락의 마지막 안타 하나가 아쉬웠고, 2루에 있던 주자의 베이스러닝, 외야수의 보이지 않는 수비 실책, 작은 이병규에게 허용한 솔로홈런 등 하나만 없었어도 승기를 쉽게 가져 갈 수 있었을겁니다.
결국 12:9로 LG가 이겼으나, 피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지면서 경기 후반 내내 가슴 졸이면서 관전했습니다. 이런 경기를 보면 정말 심장이 두개였으면 좋겠습니다.
뒤바뀐 테이블 세터진
원래대로 라면 상위타선에서 출루를 하면 중심타선에서 해결을 해줘야 하는데, 오늘 경기에서 보여 준 것처럼 3번 이진영, 4번 이병규, 5번 이택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13타수 1안타가 말해 주듯이 쉬어가는 타선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정성훈(5타수 3안타), 오지환(4타수 2안타), 권용관(5타수 1안타, 희생타 등의 연결고리 역할)이 위치한 하위타선이 활발하게 출루를 하면 1번 이대형과 2번 작은 이병규가 타점을 올려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두명이 만든 타점만 무려 7타점입니다. 특히 이병규 선수는 오늘 수훈 선수가 될만큼 공수주에서 활발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시구 예정자였던 유이의 모습입니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구를 못했죠. 중간에 나와서 사과하는 내용 인것은 알겠는데 주변이 시끄러워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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