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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관전평] 6월 11일 LG:기아 - 박병호의 날

오늘 경기를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박병호 Crazy 모드" 라고 할 정도로 박병호의 활약이 돋보이는 경기였습니다.  올시즌 박병호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오늘같은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3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도루 2개로  맹활약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러한 박병호의 활약을 바탕으로 LG는 어렵지 않게 기아와의 게임차를 2.5로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시즌 박병호는 변화구 대처에 대한 어려움, 타석에서의 자신감 결여 등으로 1할대의 빈타에 허덕여야 했습니다. 박종훈 감독님의 아들이 아니냐는 비아냥 속에서도 꾸준한 기용이 이루어졌지만, 결국 2군으로 다시 내려가야 했습니다. 최근 다시 1군으로 콜업된 이후 조금씩 공을 배트에 맞추기 시작하더니 결국 어제는 쓰리런 홈런, 오늘은 투런 홈런 등을 보여주면서 우타 거포를 기대하고 있던 팬들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더욱이 볼넷 출루율이 늘어난 것, 즉 선구안이 많이 좋아진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김광삼은 지난 두 경기에서 호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카모토의 블론 세이브로 인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오늘은 퀼리티 스타트 기록과 함께 1승을 더 추가 할 수 있었습니다. 김광삼의 꾸준한 모습이 LG 선발진에 안점감을 가져다 주는 듯한 모습이  흐뭇하기만 합니다.

보통 선취점을 뽑은 팀이 그 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 할 확율이 조금 더 높습니다. 그리고 그 날 경기에 미친 선수가 있다면 그 확율은 더욱 더 높아집니다. 오늘 경기가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회말이 종료 될때까지 안심 할 수 없었던 것은 최근 불펜의 행보 때문이었습니다.  이동현이 올시즌 들어 최다 투구수를 기록 할 정도로 긴이닝을 소화해 주었으나, 롱릴리프인 김광수가 9회말을 깔끔하게 틀어 막지 못하면서 결국 이상열, 김기표까지 투입해야 했습니다. 선발진과 타선이 안정 되어 가는 것과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우리 불펜이 마무리 투수가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 어떤 변수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 보아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에서 보기 좋았던 모습은 박종훈 감독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동현이 위기 상황에 몰렸을 때 조인성과 상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고, 최소한 독단적인 선수 운영은 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기에 신인 선수들이 차근차근 성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