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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서평] 읽으면 바로 돈 되는 '신용카드 경제학'


맥나라마라는 사업가는 지갑을 집에 나오는 바람에 레스토랑에 음식값을 내지 못해 망신을 당한다. 맥나라마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번쯤 한다는 생각에 착안해 친구이자 변호사인 랠프 슈나이더와 함께 신용카드를 만들게 되는데, 이게 세계최초의 신용카드라고 할 수 있는 다이너스 카드(Diner's Card)이다.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신용카드라기 보다는 저녁식사 회원권 개념이었지만 카드가맹점=카드발급자=카드 회원이라는 3자간 외상거래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세계최초의 신용카드로 인정 받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신용카드는 오늘 날 지갑에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필수품이 되었고, 택시 부터 쇼핑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손쉽게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신용카드가 생활화 되면서 필수품이 되었지만, 신용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혜택이 달라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쓰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은거 같다.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어떤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지는에 따라 혜택과 금전적인 이득에서는 분명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모 회사의 영화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하는 것만으로 일년에  32,000원이라는 돈을 절약 할 수 있다. 학원비 지출이 많은 부모라면 학원비 할인 카드를 활용하면 몇만원에서 몇십만원이라는 돈을 절약 할 수 있다. KTX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KTX에 특화된 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탑승시마다 5%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숨겨진 함정이 하나 있기는 하다. 위와 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월 사용금액이 일정금액 이상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러카드를 소지해서 사용하지 않는 한 대부분 충족 가능한 조건인 경우가 많다(안 그런 경우도 있다).

'신용카드 경제학'은 2007년 기준 대부분의 카드의 혜택을 분야별로 구분해 소개하는 신용카드 가이드 같은 책이다. 이 외에도 '신용카드의 유래', '신용카드의 역사', '신용카드 연체 피하는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카드소개에 책 절반에 가까운 내용을 할애한 점(카드 소개서인 줄 알았다), 카드 사용에 대한 혜택에 포커스 하느라 신용카드의 폐해나 알뜰하게 사용 할 수 있는 방법 등의 내용 등이 빠져 있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신용카드 경제학'이라기 보다는 '신용카드 가이드'라는 제목이 훨씬 더 어울리는 내용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