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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와이프의 KBO 음모설


와이프가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합니다.

"이번 한국시리즈도 7차전까지 갈꺼야. 그래야 KBO가 돈을 많이 벌지."

이것이 와이프의 KBO 음모설입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워낙 드라마틱하게 진행 되고 두 시리즈 모두 5차전까지 진행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정규 시즌 우승팀에게 돌아가는 기본 배당금과 입장수입 증가로 인한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수익 배분은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사실 경기가 많아진다고 해서 KBO가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없습니다. 

참고로 전체 수입중 KBO에서 진행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서 20%를 먼저 정규 우승팀에게 배분합니다. 올해는 SK가 가지고 가겠죠. 이 나머지 금액에서 성적에 따라 차등 배분합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에게 50%, 준우승팀 25%, 3위 15%, 그리고 4위팀 10%입니다.

사실 포스트시즌 중 두산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롯데에게 2연패를 당한뒤 확율상으로는 절대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할 수 없음에도, 이를 비웃듯이 리버스 스윕으로 롯데를 깨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와서도 대다수의 전문가는 삼성에게 힘들거라고 예상했는데, 5경기 전부 1점차 승리 또는 패하면서  마지막까지 삼성을 괴롭혔습니다. 마지막 5차전에서 손시헌이 그 마지막 공 하나를 처리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그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이었죠.

정말 각본없는 드라마가 따로 없는 명승부의 연속이다 보니 와이프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번에는 절대로 7차전까지 갈수가 없어. 왜냐하면 삼성이 너무 힘이 빠졌고 SK가 그렇게 만만한 팀이 아니거든."

제가 이렇게 이야기해도 와이프는 절대로 그렇지 않답니다. 그래서 저희 둘은 피자 한판을 걸고 결국 내기를 걸었습니다.

결과는 여러분도 알다싶이 현재까지 SK가 3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3승이면 큰 이변이 없는한 SK의 우승은 거의 따 놓은 당상입니다. 7차전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도 역시 높죠. 아마도 피자는 와이프가 사게 될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두산이 삼성을 꺽고 올라왔다면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아쉬움이 남는군요.

제 주변에 야구를 좋아하는 지인들은 현재 두 부류로 나뉘어 있습니다. 두산이 지고 나서 올시즌 야구를 접는다는 부류와 반 SK라고나 할까요? 워낙 SK가 잘하다 보니 삼성이 SK를 이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더군요. 그런데 이것도 그냥 바램으로 끝날것 같습니다. 야신이 존재하는 SK는 정말 무섭거든요